감정노동자 우울장애, 일반 노동자의 4배_경향신문



서울의 한 동주민센터에 근무 중인 A씨는 지난해 말 악성 민원인에게 욕설 등 심한 폭언을 들은 뒤 현재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. 지원이 불가능한 업무를 요구하는 민원인에게 “지원 대상이 아니다”라고 말했지만 민원인은 “잡일이나 하는 주제에…”라며 40분 가까이 화를 내다 돌아갔다. A씨는 10일 전화 인터뷰에서 “계속 화가 나는 건 악성 민원인인데도 ‘막말하지 말라’는 말도 못하고 계속 ‘죄송하다’고 해야 했던 것”이라고 했다. A씨는 정기인사 때 민원인 대면업무가 적은 부서로 이동할 예정이다.

서울 강동구가 지난해 8~11월 관내 공공부문 감정노동자 405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감정노동자의 6%가 우울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. 또 감정노동자의 5%는 급성스트레스장애를, 2%는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. 보건복지부가 5년 단위로 실시하는 정신질환실태조사(2016년) 기준 주요 우울장애(1.5%), 외상후스트레스장애(0.5%), 범불안장애(0.4%)의 4~5배에 달하는 수치다. 감정노동자의 28%는 소화장애를 앓고 있으며, 근골격계질환을 가진 노동자도 13%로 집계됐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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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경향신문) 류인하 기자 acha@kyunghyang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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